[초점]트럼프와 유럽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

입력 2017-02-07 11:14  

[ 김은지 기자 ]
미국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에 세계 증시가 상승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유럽 은행권의 부실도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은 오로지 '실적'이라고 강조한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4포인트(0.10%) 내린 2075.62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반이민 정책에 따른 시장 불안 등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신정부의 최근 행정명령들은 재정확대 기대감을 충족하기보다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 주변국과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를 시작으로 반(反) 이민정책, 화학제품 반덤핑 예비관세 등 보호무역주의와 관련한 정책들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작년 4분기 19억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김 연구원은 "대규모 소송 비용 발생 및 영업환경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핵심 영업부문의 실적 부진이 확인된 상황"이라며 "유럽 은행권 부실 우려가 재차 불거질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코스피의 기간 조정 양상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정 장세는 '실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연이은 수출지표 호전, 실적 상향조정 지속 등 우호적인 변수들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수출 개선세의 지속 가능성은 기업 이익개선을 내포하고 있어, 원화 강세까지 고려하면 외국인의 중장기 순매수 자금유입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1월 수출은 물량증가와 단가상승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일평균 수출은 16.4%로 증가폭이 더 컸다.

김진영 연구원은 "국내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에 힘입어 높아진 실적 성장에 대한 신뢰도는 향후 국내 증시의 주가수준 매력을 지속시키는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2015~2016년 이익 개선에 이어 올해는 매출 증가 여부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는 기업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삼성증권, 기관의 순매수가 증가한 GS건설을 추천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로 인크로스 나스미디어 신화콘텍을 제시했다. 뉴미디어 광고 산업의 고성장으로 인크로스의 영업이익과 나스미디어의 주당순이익(EPS)이 내년까지 연평균 각각 25.7%, 36.1% 증가할 것으로 추측했다. 신화콘텍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출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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